박범훈은 국악관현악 대중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대표적 국악 작곡가이자 지휘·연주자다. 1987년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며 국악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주요 국가 행사의 음악감독으로 개막식 음악을 작곡·지휘했다. 1998년에는 한국 지휘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린 윤이상통일음악제에서 평양 국립교향악단의 ‘교향시 아리랑’을 지휘했다.
그러나 중앙대학교 총장 신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에 참여해 폴리페서(정치 교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되며 다시 ‘보은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중앙대에 행정제재 처분을 종결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 담당 과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두산그룹 측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구속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번 연주회는 그의 제자들과 동료, 선후배 국악인이 마련한 헌정음악회다. 김덕수, 안숙선, 김성녀, 김영임 등 내로라하는 국악인들이 대거 무대에 서고 한국무용가 국수호도 함께 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