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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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전공 예술고 학생들의 대입 고민

EBS1 한국영화특선 ‘두레소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3학년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단짝이지만, 각자의 고민이 있다. 판소리 명가의 손녀딸인 슬기는 가족들과 학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고, 부모님을 일찍 여읜 아름이는 학비만이라도 아낄 수 있는 ‘국립대학교’ 진학이 절박하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고3 여름방학, 부담과 불안감 속에 방황하던 두 소녀는 부족한 출석일수를 채우기 위해 특별수업에 참여한다. 

28일 EBS1 ‘한국영화특선’이 방송하는 영화 ‘두레소리’는 대학 입시를 소재로 청소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교육청으로부터 합창대회에 참가하라는 통보를 받은 학교는 새로 부임한 함 선생에게 특별 수업을 받는 아이들로 합창부를 만들어 지도하라고 한다. 그러나 출석점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듣고 있던 아이들은 합창에 전혀 관심이 없다. 게다가 서양음악 전공의 함 선생과 어릴 적부터 국악만 해온 아이들은 너무 다르다. 우여곡절 끝에 함 선생과 아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심을 다해 멋진 공연을 준비하지만, 준비하던 공연이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되자 합창부도 해체 위기를 맞게 된다.

영화 ‘두레소리’는 국악을 전공하는 예술고 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소재로 미래에 대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영화다.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합창반 두레소리 활동을 통해 자율적 학습을 하고,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교육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영화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한국 성장영화의 발견’ 부문에 초청됐었다. 또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영화 속 음악 교사 함 선생 역할로 직접 출연한 함현상 음악감독은 한국 장단에 서양 악기의 음색을 조화시킨 음악을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인간문화재 성우향 선생에게 판소리를 전수받은 판소리 고수다.

EBS1 ‘한국영화특선’이 28일 오후 11시 영화 ‘두레소리’를 방송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