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신한크메르은행 캄보디아 스텅민쩨이지점을 개점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19개국 140개로 확대했다. 조용병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초 16개국 70개였던 글로벌 네트워크가 1년도 채 안 돼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신한은행 조용병 은행장(가운데)과 CNB 이펜디 민또 이사회의장(왼쪽), CNB 아리핀 코에스완또 이사가 지난해 6월29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셰러턴 호텔에서 CNB 주식양수도 계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제공 |
지난해에는 한국 본사에서 전담해온 인력·예산과 관련한 전결 권한도 현지법인에 차별적으로 부여했다. 현지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현지화와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차별화된 현지화를 의미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은 신한은행의 핵심 글로벌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한 것처럼 신한은 해외진출 시 쉽고 빠른 지점 개설 형식보다는 초기에 전산 및 인력 투자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향후 확장에 유리하고 안정적으로 현지화할 수 있는 법인 설립 방식을 택하고 있다. 또 국가별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최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용카드 사업 진출 4년 반 만에 회원 14만명, 취급액 1억2000만달러로 각각 30배와 60배 성장했다. 외형과 손익 부분에서도 국내보다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신한은행 순이익 중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에 불과했으나 2015년 말 기준 10.5%로 확대됐다. 신한은 2020년까지 이 비중을 15%까지 확대할 나갈 계획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