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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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기업들] LG그룹

“차 부품·에너지 사업에 미래 있다” 선제 공략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 흐름에 맞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합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LG그룹이 구 회장의 지적에 발맞춰 미래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분야가 B2B(기업 간 거래) 분야다.

업계 안팎에서는 LG가 남보다 앞선 B2B 사업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계열사 간 시너지, 품질·가격·물량의 최적화된 생산체제, 고객사의 신뢰성 등이 주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LG는 대표적 B2B 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구 회장도 신년사에서 “자동차부품, 신에너지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독려했다.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에너지대전에서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형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자동차부품 사업은 △LG전자 자동차용 부품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 차량용 센서와 카메라 모듈, LED △LG하우시스 자동차용 원단, 경량화 소재 등으로 생산을 담당해 협력하는 구조다. LG의 자동차부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에너지 사업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전지 모듈과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저장(ESS), 효율적 사용 및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이르는 종합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의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과 ESS △LG화학의 ESS용 배터리 △LGCNS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효율성과 경제성을 극대화한 전력망) 솔루션 △LG퓨얼셀시스템즈의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연계 개발 중이다. LG의 에너지 사업 매출은 올해 4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선제적인 투자로 B2B 분야의 사업구조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기 극복 및 지속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에서다.

이에 올해도 R&D 투자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한 LG는 올해 중국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 등 어려운 환경에도 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5272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의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6개를 신설해 총 14개로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도 세계 최대규모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공장 건설에 1조8400억원 등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화학도 최근 5152억원을 투자해 농자재 생산 업체인 동부팜한농을 인수했고, LG이노텍도 올해 말까지 700억원을 투입한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