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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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기업들] 한국거래소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 지주회사 전환 준비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선결과제가 자본시장법 개정이다. 거래소와 정부 당국은 4월 임시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이 통과되면 거래소는 우선 한국거래소지주(가칭)를 설립하고, 지주는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시장을 거래소 자회사 형태로 분리한다. 이를 통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대형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거래소와 상장지수펀드(ETF) 교차상장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자본이동 자유화와 금융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기업 상장을 위한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과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오랜 독점체제와 공공기관 지정으로 수익기반이 약화하고, 글로벌 변화 추세에서 소외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거래소의 국제화사업도 급류를 타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거래소와 공동지수 및 상품을 개발하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유렉스(Eurex) 등 해외 주요 파생상품시장과 교차상장을 추진한다. 해외 우량기업의 국내 상장도 적극 추진한다.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M&A나 조인트벤처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기업에는 더 풍부한 자금조달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더욱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시장친화적 서비스 기관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