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강남3구 3.3㎡당 전셋값 ‘소형 > 대형’

지난해 말 첫 가격역전 기록 후 올해 들어 갈수록 격차 벌어져/ 재건축 추진에 ‘소형 품귀’ 심화
월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전세 품귀 등의 여파로 소시민들이 선호하는 소형 평형 아파트의 전세 부담이 대형 평형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전세가격은 2015년 말 1798만원을 기록해 대형(전용면적 85㎡ 초과) 평균인 1793만원보다 5만원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이 지역의 2월 말 기준 소형 아파트 3.3㎡당 평균 전세가는 1810만원으로 대형의 1797만원보다 13만원이나 비쌌다.

이 같은 소형-대형 간 전세가격 역전은 부동산114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 2014년까지만 해도 대형 전셋값(1573만원)이 소형(1527만원)보다 높았다. 전용면적 60∼85㎡ 중형 아파트는 2013년 말에 대형 전셋값을 추월했다.

강남에서 소형과 대형 간 3.3㎡당 전셋값 추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재건축 추진으로 소형 면적 주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형면적 감소와 이주 수요에 따라 소형 품귀현상이 심화하면서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의 신규 입주물량이 급감한 것도 요인이다.

200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물량(4만126가구)이 쏟아지는 3월 분양시장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연초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 악재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분양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4월 총선을 피하기 위해 3월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3월 분양시장이 입지 등에 따라 ‘청약이 잘 되는 곳만 잘 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