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김수남(사진) 검찰총장이 29일 취임 후 처음 열린 전국 특수부장검사 회의에 참석해 부정부패 척결을 재차 강력히 주문했다. 김 총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적·고질적 부정부패 척결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공공분야 비리, 재정·경제 분야 비리, 전문 직역의 숨은 비리에 최우선적으로 수사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3월부터 주요 사건의 부장검사 주임검사 제도 시행이 전국 검찰청으로 확대되는 점을 감안한 듯 부장검사들의 노력을 거듭 주문했다. 그는 “모든 특별수사 사건은 원칙적으로 부장검사가 주임검사로서 수사 초기부터 공판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하는 등 급변하는 사회 현상에 발맞춰 특별수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특별수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서 “원칙은 지키되 겸손과 배려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고, 기존 수사 관행을 국민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고 바꿀 것은 과감하게 고쳐 나가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박정식 검사장) 주최로 열린 이날 회의는 전국 18개 지방검찰청 특수부장 또는 특별수사 담당 부장검사 등 35명이 참석했다. 전국에서 모인 부장검사들은 2016년 특별수사 방향 및 중점 수사 대상, 특별수사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2015년 검찰이 수사한 특별수사 사건 중 우수 사례 3건을 선정해 수사 경과와 의의 등을 발표하고 노하우를 공유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우수 사례는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당시 부장검사 한동훈)의 동국제강그룹 회장 비리 사건 수사, 인천지검 특수부(당시 부장검사 변철형)의 개인회생 법조비리 사건 수사, 대구지검 특수부(당시 부장검사 형진휘)의 국가 연구개발(R&D) 정부출연 연구비 비리 사건 수사가 나란히 꼽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김수남 검찰총장 "우리 사회 부정부패 줄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6-02-29 10:31:03
기사수정 2016-02-29 10:31:03
기사수정 2016-02-29 10:31:03
29일 전국 특수부장검사 회의서 '수사역량 집중 '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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