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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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열차타고 ‘안중근의 얼’ 찾다

전남독서토론열차 학교 마련… 작년 이어 올해 고교생 84명 참가 / 7월 출발… 항일 역사 길 따라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으로 출발하는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가 안중근 의사의 얼을 찾아간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가 오는 7월28일부터 8월12일까지 중국 다렌을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가는 유라시아 대장정 길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전남독서토론열차는 전남지역 고교생 84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항일역사와 러시아의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전남독서토론열차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이 있는 다렌과 생가가 있는 훈춘, 안중근 의사가 단지(斷指) 동맹을 결성한 독립운동의 현장인 크라스키노를 잇달아 방문한다. 안 의사가 가장 존경했던 인물인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 우수리스크 등 북·중 접경지역을 출발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모스크바까지 이동하며, 유라시아 대륙 위에 놓인 항일역사의 흔적을 찾을 예정이다.

전남독서토론열차는 출발에 앞서 5월에는 참가 학생 120명이 전남 장흥 해동사에 있는 안 의사 사당을 참배해 숭고한 뜻을 기릴 예정이다.

장흥군 장동면 만수리 뒷산에 있는 해동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 의사 위패를 모신 곳으로, 죽산 안씨 문중에서 매년 3월 제향을 지내고 있다.

사당 내부에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

전남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장흥 해동사에 안 의사의 사당이 있다는 점에 주목해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춰 탐방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