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이 백범 김구 선생의 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탄생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9일 올해 상반기 개관할 예정인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경내에 네티즌들이 모은 성금 3000만원으로 김구 선생의 독립·민주·통일 정신을 주제로 한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조형물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제작을 맡는다.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독립운동가가 등장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성금 모금 운동은 유정호(24)씨와 김윤민(32)씨가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인 ‘웃긴대학’과 ‘오늘의 유머’에 인천대공원에 있는 김구 선생 동상을 재건립하자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14일부터 10월22일까지 네티즌 약 2000명이 두 커뮤니티를 통해 3000만원을 기부했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유씨와 김씨는 성금을 민족문제연구소에 기탁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조형물 건립 비용은 네티즌 성금을 포함해 전액 시민 성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며 “이달부터 제작에 들어가 광복절에 제막식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티즌 성금 전달식과 조형물 건립 협약식은 2일 서울 강북구청에서 열린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네티즌 성금으로 ‘백범 조형물’ 세운다
기사입력 2016-02-29 19:17:45
기사수정 2016-02-29 19: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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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이 3000만원 모아… '소녀상' 조각가 부부가 제작 / 서울 근현대사기념관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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