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용두사미로 끝났다. 방송 초반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으며 화려하게 서막을 알렸지만 중·후반부 일부 캐릭터 분량 및 묘사, 연출 논란이 불거지며 너덜너덜해졌다. '치인트'가 종영 회차를 통해 그간의 잡음을 봉합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지난 1일 방송된 '치인트' 마지막회에서는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이 열린 결말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유정은 백인호(서강준 분)과 오랜 앙금을 풀며 화해했고, 다른 인물들도 행복한 일상을 사는 결말을 맺었다. 다만 유정은 홍설과 이별 후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홍설이 보낸 메일을 확인하는 장면, 그리고 홍설을 부르는 유정의 목소리가 들리는 장면으로 해피엔딩을 짐작게 할 뿐이었다.
유정의 이중적 캐릭터와 홍설의 알콩달콩 로맨스가 빛을 발하며 초반 시청률을 견인했지만, 후반부 들어 이는 실종되고 말았다. 유정 캐릭터의 분량이 축소되고, 그 여파로 극을 끌고가는 유정의 중요한 감정선이 대거 생략되면서 유정의 매력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남은 2회에 유정 캐릭터를 모두 설명하려다보니 극 전개는 갑작스럽고 개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열린 결말 역시 풀지 못한 숙제처럼 찜찜함을 남겼다.
'치인트' 마지막회 시청률은 6.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5.9%보다 1%P 상승한 수치다. '치인트' 후속으로 신하균, 조윤희, 유준상 주연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방송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