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1일(이하 현지시간) 탬파베이 레이스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표해 쿠바를 방문,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22일 쿠바 아바나 에스타디오 라티노아메리카노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쿠바를 공식 방문한 건 199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지막이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를 보유했다면, 쿠바는 한때 '아마야구 맹주'로 불렸다.
두 나라는 가장 큰 공통분모인 야구를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된다.
로버트 D.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는 역사가 변하는 순간, 우리의 열정을 펼칠 건설적인 기회를 얻은 것에 영광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30개 구단을 대표해 쿠바를 방문할 탬파베이 구단 역시 흥분했다. 쿠바의 전통적이고 열정적인 팬들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협회 이사는 "탬파베이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쿠바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치는 것에 큰 기대를 건다. 쿠바 대표팀과 이번 대회를 결정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양국 간 유대 강화를 위해 아바나를 찾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 스튜어트 스턴버그 탬파베이 구단주는 "우리 팀이 메이저리그를 대표해 쿠바를 방문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친선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1일부터 22일까지 쿠바를 방문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1928년 캘빈 쿨리지 이후 처음으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다.
ESPN은 '22일 시범경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미국과 쿠바는 야구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양국 국민을 묶을 수 있는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할 기회"라고 이번 경기를 반겼다.
미국과 쿠바 사이에 본격적으로 화해 분위기가 싹트기 시작한 건 2014년 12월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54년 동안 계속된 쿠바에 대한 봉쇄를 풀고 외교관계 정상화에 나섰다.
지난해 4월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파나마 미주기구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7월 국교정상화를 선언했다.
탬파베이와 쿠바 야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로 양국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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