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부하 직원이라면 회사 때문에 죽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장이라면? 아마 괜찮을 것이다. 해외 매체 CNN, 메트로 등이 1일(현지 시간) 전한 소식이다.
미국 심장 협회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업무 분야와 회사에서의 지위가 미래에 앓을 수 있는 질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이 심장병이나 뇌졸중 병력이 없는 5566명의 사람을 조사한 결과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운동 정도, 식단, 흡연, 비만 정도 등이 지표가 됐다.
결과적으로 관리와 전문직은 다른 직종에 비해 더 건강했다. 1/3은 정상 체중이었고 3/4는 비교적 활동적이었으며 6%만이 흡연자였다. 다른 직종에 비해 건강 위험 요소가 적었다. 이들은 규칙적으로 헬스장 등에서 운동했으며 건강한 식습관을 챙겼다.
반면, 판매직은 요절할 위험이 높았다. 68%는 업무상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건강하지 못했다. 69%는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다.
행정직 및 지원직은 비활동적이며 운동할 시간이 없었다. 경찰관과 소방관의 9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77%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고 35%는 고혈압이었다.
운송직군이나 짐꾼 등 체력적으로 힘든 직업은 1/4가 흡연자였다. 또한, 요식업 종사자의 79%는 몸에 나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미국 공공보건국 수석 조사관 레슬리 맥도날드는 “업무에서 발생하는 건강에 나쁜 요인들을 의도적으로 건강한 습관으로 대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담배 대신 초콜릿이나 건강한 간식을 먹거나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