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을 놓고 물고 물린 3각의 치열한 신경전속에 국민의당 공천 작업이 순항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 대표는 2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과 당에 필요하다면 저 자신은 어떤 희생과 헌신도 감수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제기됐던 수도권 출마설을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선당후사(先黨後私)' 차원에서 천 대표가 지역구 불출마에 이은, 수도권 출마를 통해 대대적인 혁신공천에 나서야 하다는 주장에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날 최고위원 직후 천 대표는 거듭 지역구 고수 입장을 밝혔다.
그는"제가 호남을 뜨지는 않는다"며"호남 정치를 부활시키고 복원한다는 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천정배가 광주에 갔다가 필요하면 서울로 올려 보내고(지역구를 옮기고) 이런 식으로 호남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게 야당 정치가 그동안 호남을 무시하고 홀대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천 대표측은 지난 29일에도 수도권 출마설, 구체적으로 서울 송파을 출마가 추진된다는 소식에 대해 즉각 "어떤 일이 있어도 호남을 떠나는 일은 없다"고 수도권 출마 요구를 일축한바 있다.
이에따라 천 대표의 거취를 놓고 앞으로 현역의원과 정치신인 등 3자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천 대표의 현역 물갈이, `뉴DJ(김대중 전 대통령)' 발굴, 전략공천 등의 발언을 놓고 광주지역 현역 국회의원, 정치신인 등 3자간 미묘한 갈등 양상이 빚어졌다.
천 대표는 최근 광주지역 기자들과 만나 개혁공천과 희망공천을 통해 '뉴DJ'들을 국회에 진출시키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는 "확실한 개혁공천, 호남의 미래를 책임질 희망공천을 통해 호남 개혁정치 복원과 부활의 선봉에 설 '뉴DJ들'을 대거 국회에 진출시키겠다"며 "광주의 국민의당 후보들은 현역의원이든 아니든 민심에 기반을 둔 본선 경쟁력이 입증돼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이번 20대 총선과 내년 대선에서 이뤄야 할 시대적 과제는 인물교체와 야당교체, 정권교체"라며 "국민의당은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대거 내세워 광주시민들에게 좋은 후보를 선택할 실질적 권한을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천 대표의 주장에 대해 광주지역 현역의원과 신인들 모두 얼굴이 울그락불그락이다.
광주지역 한 의원은 "천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고수를 말하면서 현역 물갈이론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뒤늦게 당에 합류한 인사가 지도부에 앉아 있다고 창당 일등공신을 홀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도 "천 대표가 광주 현역 물갈이를 하려면 본인부터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자신은 끔쩍도 않으면서 신인들을 앞세워 현역들을 치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더민주가 양향전 전 삼성전자 상무를 천 대표의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하자, `뉴DJ' 낙점을 기다리는 정치 신인들도 천 대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양 전 상무와 국민의당 `뉴페이스(새얼굴)'간 한판 승부로 경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신인 출마예정자는 "천 대표가 `뉴DJ' 운운하면서도 새로운 신인 발굴에 치중하기 보다는 자신의 자리지키기에 연연하는 모습에 실망했다"면서 "선당사후 모습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 대표의 계파 챙기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천 대표가 추진했던 국민회의 측 인사로 김영집(광주동남갑) 윤봉근(광산갑) 홍인화(북구갑)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한 출마예정자는 "천 대표가 과거 자신의 계파인 국민회의 사람들을 공공연하게 챙기고 있다"면서 "척결해야 할 계파정치 모습을 여실이 드러내고 있다. 개혁공천은 수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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