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본 대표팀 '사무라이 재팬'은 한국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의 승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 일본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의 강판이다.
오타니가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한국 타자들의 방망이에 뒤늦게 불이 붙었다.
3-0으로 앞서다 3-4로 역전패한 데 분개한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를 마운드에서 내린 고쿠보 히로키(45) 감독에게 많은 비판을 가했다.
그로부터 3개월여가 흐른 오는 5일 일본 대표팀은 나고야돔에서 대만과 평가전을 치른다.
오타니 등 일본 야구를 대표할 만한 선수들이 명단에서 적잖이 빠졌기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넘버웹'은 2일 '사무라이 재팬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시즌 외의 투구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논란을 다뤘다.
이 매체는 한국전 역전패를 거론하며 "당시 고쿠보 감독의 판단은 실수가 아니었다. 조금만 각도를 바꿔서 생각하면 그 판단을 납득할 수 있다"고 했다.
오타니 강판에 대한 이야기다.
넘버웹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아 프리미어 12의 격이 한 단계 떨어졌다면서 2015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오타니에게 이런 대회에서 더 많이 던지도록 강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 결단이 오타니 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었다면 고쿠보 감독은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일본 선수들은 시즌을 마치고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도 프리미어 12에 나와 열심히 싸웠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타니 등 해당 선수들을 다시 대표팀에 차출하는 것은 너무 무리라고 지적했다.
넘버웹은 "사무라이 재팬 활동을 하지 말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스포츠에서 국제대회의 가치는 매우 크다"면서도 "(무리한 일정으로) 선수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다. 일본 야구계는 선수의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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