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뿐이 아니라 도로에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다. 서울의 내부순환도로 또한 마포구에서 성동구를 잇는 서울 강북의 중심도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도 광역 교통망을 책임지는 큰 축이다. 간선도로로 이동 속도가 높아 이용자가 많다.
또한 이런 순환노선 옆의 아파트는 높은 도심 접근성 등으로 분양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실제로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청계’는 2호선 신답역과 내부순환도로에 인접해 371가구 분양에 1831명이 몰리며 4.94대 1의 평균경쟁률로 1순위 분양을 마감했다.
순환도로 등은 인접한 기존 입주 단지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남부순환로와 인접해 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신림푸르지오 아파트(2004년 입주)와 인근 동부센트레빌 아파트(2006년 입주)의 1년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차이가 난다. 신림푸르지오의 경우 3.3㎡당 올해 2월 평균 매매가는 1418만원으로 1년 전(2015년 2월, 1331만원)에 비해 2.38% 상승한 반면 동부센트레빌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331만원으로 1년 전의 집값과 차이가 없다.
서울 경전철 또한 주요지역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10월 개통할 예정인 서울 경전철 우이선의 수혜단지 중 하나인 SK북한산시티는 최근 1년간(15년 2월~16년 2월) 3.3㎡당 매매가가 1037만원에서 1092만원으로 5.3%가량 뛰었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이러한 순환노선의 수혜를 기대할 곳이 적잖다. 현대건설은 5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42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3층 16개동 전용면적 61~84㎡ 총 1479가구 규모다. 인근에 동탄2신도시 주요 도로망인 동탄순환대로와 접하고 있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 2, 3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원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2㎡ 총 2194가구 규모다. 킨텍스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입이 용이하며, 자유로, 제2자유로, 경의로 등을 통해 수도권 내 이동이 편리하다.
태영건설은 또 4월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서 ‘KTX광명역세권 데시앙’을 분양한다. 최고 49층 6개동 전용면적 84~102㎡ 총 1500가구와 함께 전용면적 40㎡ 오피스텔 192실을 공급할 예정이다. 강남순환고속도로(2016년 5월 예정)와 수원~광명 고속도로(2016년 4월 예정)가 인근에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4월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에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4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399가구 규모다. 우이신설경전철(신설~정릉~우이)이 올해 11월 개통 예정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