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이날부터 4일까지 3일 간 공모를 실시하며, 지역구 공천심사가 마무리되면 비례대표 공천 심사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공천 칼자루를 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홍창선 비례대표추천관리위원장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 추천 과정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해 비례대표 후보 면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홍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9대 때 운동권이나 재야단체 위주로 비례대표를 추천해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분들도 1~2명 있는 것은 상관하지 않지만 너무 많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대표에는 분야별로 대표성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며 "특히 수권정당의 신뢰감을 주려면 당장 나라 일을 맡겨도 괜찮겠다고 하는 분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당초 당무위원회의 권한이었던 선거관련 결정권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위임됨에 따라 비대위를 이끄는 김 대표가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 비해 당 대표의 의중이 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는 뜻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대표가 현재는 2~3명의 비례대표 추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계파나 사심이 아니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40~50%의 재량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총선에서 35% 안팎의 정당 지지율을 얻을 경우 15~16석의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헌상 청년·노동·취약지역(대구·울산·강원·경북) 등 3개 분야 2명씩 모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비례대표 후보 추천 과정에서 김 대표가 원하는 분야의 인물을 집어넣을 수 있다.
누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동반성장의 전도사'로 불리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경우 더민주에 입당한다면 비례대표 '0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김 대표가 영입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상위순번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꾸준히 나온다. 홍걸씨 측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욕심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해 가부간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출마를 하더라도 당선 안정권 끝번호 근처를 받지 않겠냐"고 말했다.
외부 영입인사 중에서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 김빈 빈컴퍼니 대표, 권미혁 전 여성민우회 회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이 비례대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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