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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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탄도미사일 핵심 생산기지 '태성기계공장'

김정은, 안보리 제재 앞두고 시찰… 스커드·노동 미사일 최종 조립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찾은 태성기계공장은 어떤 곳일까.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정은 동지가 태성기계공장을 현지지도(시찰)하고 공장 현대화에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유엔 안보리가 현지 시간으로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자정)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전해진 것이어서 공장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태성기계공장은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탄도미사일 생산시설이자 탄도미사일 제작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국방전문가인 조지프 베뮤데즈가 발행하는 북한 군사 전문지 KPA저널은 지난 2011년 5월호에 이 공장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이 잡지에 따르면 공장은 1980년대 평양과 인접한 남포시 잠진리에 세워져 잠진군사공장으로도 불린다.

공장에서는 다른 군수공장에서 만든 미사일 부품 등을 최종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의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이 모두 이곳에서 최종조립된다.

공장은 미사일 조립뿐만 아니라 북한이 열병식 때 선보이는 전략 훈련용 미사일도 생산하며, 대포동 미사일과 은하 미사일(로켓)의 생산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북한제 미사일 구매를 희망하는 해외 시찰단이 잇달아 이곳을 방문한 것도 공장이 미사일 생산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란, 리비아, 파키스칸, 시리아 관료들이 공장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예멘 대표단이 2001년과 2002년 사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8년 11월 28일에는 김수길 당시 공장장이 미얀마군사대표단에게 공장을 안내했다는 미얀마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태성기계공장에 관한 물음에 "기계공장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른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정보 사항도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말하지 않겠다"고 답해 여전히 미사일 생산기지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