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 증시는 1956년 3월 3일 대한증권거래소의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개장 당시 상장사는 12개였다. 이 중 대한해운공사와 조선공사, 경성방직은 각각 한진해운, 한진중공업, 경방으로 이름을 바꿔 여전히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사는 1973년 처음으로 100개를 넘었고, 2월 말 현재 코스피 770개, 코스닥 1159개 모두 1929개로 늘어났다. 시가총액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65년 150억원이던 것이 지난 2월 말 1213조2445억원으로 8만배 이상 커졌다.
국제 무대에서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세계거래소연맹(WFE)이 집계한 세계 시가총액 순위는 14위이다.
눈부신 성장에도 최근 우리 증시는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2~2014년 거래소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14개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일본 거래소에는 137개사, 홍콩에는 272개사가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된다. 코스피도 2011년 이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화에도 뒤처지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은 14곳에 불과하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비중은 2012년 이후 내리 하락세다. 해외 거래소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영역 확장이 활발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다. 거래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한국거래소지주 설립과 기업공개(IPO)를 골자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제출됐으나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자본·지식기반의 서비스 산업의 발달,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산관리 수요 증가 등 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거래소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정보기술(IT)·플랫폼 중심의 사업 다각화,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