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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쓰레기 더미서 지낸 장애 모자에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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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착한가게' 등 복지단체, 쓰레기 치우고 성금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이 도움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울산시 울주군의 '착한가게'가 집안 쓰레기 더미서 지내던 장애 모자가정을 도왔다. 지난해부터 수익 일부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모으는 울주군 착한가게가 처음 지원한 사례다.

울주군 언양읍에 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남모(64·여) 씨와 아들 김모(32) 씨는 지적장애 3급과 2급으로 지적 수준은 떨어지고 기초 대화만 가능하다.

남씨의 남편은 2000년 폐결핵으로 사망했고, 이후 모자는 장애가 심해지며 저장강박증까지 생겨 쓰레기를 모았다.

집안에 고철과 헌옷 등이 가득 차 모자가 잠 잘 공간만 남았다. 모자는 지난 겨울 전기장판에만 의지해 보냈다. 시간이 갈수록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심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사연을 들은 울주군 복지담당자와 봉사자들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2013년 한 차례 쓰레기를 치우려 했지만 모자는 완강히 거부했다.

군은 그러나 이들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평소 모자와 왕래하던 언양성당 이순심 수녀를 통해 설득에 나서 힘겹게 쓰레기를 치울 수 있었다.

언양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과 울주군희망복지지원단 단원, 담당 공무원 등 20여 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간 1t 트럭 10대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다.

울주군자원봉사센터는 '행복한 보금자리' 집수리 대상자로 모자를 선정해 벽지와 장판을 바꾸고, 싱크대와 보일러를 정비했다.

또 롯데삼동복지재단은 TV를, 울산공동모금회는 언양읍 착한가게의 수익 일부로 가전물품을 각각 지원했다.

군은 모자의 생활을 계속 살피기로 했다.

정무득 울주군 생활지원과장은 3일 "복지단체와 착한가게의 지원으로 모자가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나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며 "군은 앞으로 꾸준하게 착한가게와 천사계좌(1천4원을 기부하는 계좌) 만들기 운동을 펼쳐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