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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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통합론 거부' 생각 변화 없다"…千 "野통합론 결론내자"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관해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의총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의총 내 상당 수 의원들이 '통합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는 지적에는 "오늘 말씀을 나눠보면 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결과가 달라도 의총 결과를 따르겠느냐"는 질문에 "같은 생각을 다 공유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며 역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면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의 공식 기구에서 결정하면 따라야 되는 것"이라며 "저로선 오늘 (야권통합 입장에 관해) 결론을 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총 결과에 대한 승복 여부에도 지도부 간 온도차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김종인 대표와의 물밑접촉설이 불거진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뜨거운 논의를 오늘 저녁에 하기로 했다, 그게 전부"라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은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론 제의 이후 당내에서 각기 다른 입장이 표출되자 이날 오후 8시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연석회의를 통해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

당내에선 통합 '절대 불가' 입장인 안 대표와 '적극적 논의' 입장인 김한길 위원장이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천 대표의 경우 야권 통합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 온 만큼 통합 자체에는 긍정적이지만, 김종인 대표의 제안 방식이 당대 당으로써 예의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이들 지도부 3인방은 이날 오전 당사 인근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1시간여 대화를 나눴지만 통일된 입장 도출에는 실패했다.

국민의당은 의총을 통해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최고위원들이 남아 최종적으로 당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당내 현역 의원들의 경우 상당수가 더민주와의 통합 내지 연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만큼, 의총에서는 통합·연대 수용으로 당론이 기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의총을 통해 수용 쪽으로 당론이 기울더라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이 뒤집힐 공산도 크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