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 이렇게 일어나 걸어보자-‘기립-착석 훈련’을 이용하여 스스로 한다(미요시 세이도 지음, 권승원 옮김, 청홍)= 뇌졸중에 의한 마비는 점점 경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태를 경축이라고 하며, 팔꿈치나 손목, 손가락 등이 굳어져 펴기 힘들게 된다. 반신 마비의 경우, 감각이 둔해지기도 하는데, 감각이 둔해졌음에도 찌릿찌릿한 통증이 이어지거나, 심한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급성기 치료하는 것이다. 현재 충분한 재활을 할 수 있는 급성기 병원은 거의 없다. 급성기 재활로서 무엇부터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마사지 같은 재활치료로는 큰 효과가 없다. 조기부터 ‘기립-착석 훈련’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책은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환자 본인과 가족이 할 수 있는 재활’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재혼의 심리학 : 두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크리스토프 포레 지음·김미정 옮김·푸른숲·1만6000원)=프랑스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상담 전문의인 저자가 아이가 있는 여러 재혼가족을 십여 년간 상담치료하면서 체득한 ‘재혼을 앞두고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했다. 저자는 재혼가정이 행복하려면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 문제가 부부 갈등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아이 문제는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아이의 친부모를 비롯해 친척, 이웃, 아이의 학교생활, 재혼 시기, 아이의 연령대 등 각종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저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의붓자식을 사랑하지 못해서 죄책감을 느낀다’는 새엄마에게 ‘세상 모든 아이에게 모성애를 느낀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라는 현실적인 답을 내놓는다. 또 의붓자식에게 사랑을 못 느낀다는 사실이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재혼부부의 성공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고 귀띔한다.
사회주의, 생동하는 유토피아(지그문트 바우만 지음·윤태준 옮김·오월의봄·1만6000원)=소련과 동유럽의 사회주의가 붕괴된 이후 이 땅에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열망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유럽의 대표적 지성인 지그문트 바우만은 책을 통해 “사회주의는 오랫동안,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현대의 유토피아”라고 주장한다. 그는 오늘날 유토피아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정의로운 사회’ 같은 비전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어원처럼 ‘존재하지 않는 곳’이 아닌, 현실의 부당함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가는 ‘갈망해야 할 것’이다. 또 유토피아 사유란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능력이며 무엇보다 약자의 불행과 곤경에 얼마만큼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핵심이다. 아울러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사회주의가 실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단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