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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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장애 극복한 ‘영혼의 음성’ 레이 찰스의 삶

EBS1 ‘세계의 명화’
5일 오후 11시45분 EBS1 ‘세계의 명화’에서는 테일러 핵퍼드 감독의 2004년작 영화 ‘레이’를 방영한다. 이 영화에서는 2004년 6월 74세로 눈을 감은 전설적인 음악가 레이 찰스의 삶을 전한다. 육체적 장애 때문에 정신적 장애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선 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흑인소년 레이는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일곱살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아들이 혼자의 힘으로 당당히 살 수 있기를 원했던 어머니 아레사의 엄한 교육 덕분에 세상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레이는 창문 밖 벌새의 날갯짓 소리를 알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타고난 청각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흑인 장애인이 받아야만 했던 모든 편견을 물리치고 가수가 된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금세 젊은이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른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가스펠이라는 말 때문에 만나게 된 목사의 딸 델라와 결혼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밴드의 코러스인 마지와도 애인 관계를 만든다. 

5일 오후 EBS1 ‘세계의 명화’에서는 흑인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물리치고 전 세계인을 감동시킨 음악인으로 거듭난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레이’를 방송한다.
EBS 제공
그는 발매하는 음반마다 히트를 하며 음악인으로서 성공하지만 여섯살 어린 나이에 목격한 동생의 죽음이 환영처럼 따라다니고, 앞이 보이지 않아 오는 암흑 속의 공포에 시달린다. 점점 마약에 빠져드는 레이는 아내의 간곡한 부탁에도 마약을 끊지 못한다. 결국 그는 최고 유명인의 자리에서 검찰에 검거되는 파문을 일으키지만 도저히 마약을 그만둘 수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영향으로 마약에 빠져든 마지의 죽음을 알게 된 레이는 자신을 지탱하게 했던 음악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재활하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마침내 흑인이자, 시각장애인으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그는 전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영혼의 음성’ 레이 찰스로 우뚝 선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