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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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떨친 박병호, ML 첫 안타·타점

초구 공략하며 해결사 본능 뽐내
최지만, 2타수 2안타 3타점 맹위
김현수는 사흘 연속 방망이 침묵
‘KBO리그 대표 거포’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하며 본격적인 빅리그 적응을 알렸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연이은 활약으로 지난 6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할 기회를 잡는 분위기다.

박병호는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메이저리그 홈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전날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진 3개 모두 3구 삼진일 정도로 투수들과의 수싸움에서 완벽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이날 첫 타석에서 깨끗한 적시타로 타점까지 수확하며 ‘해결사 본능’도 뽐내고 부담감도 떨쳐냈다. 아울러 세 타석 모두 초구를 공략하는 과감함도 돋보였다. 

미국 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6 시범경기 2회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포트 마이어스=연합뉴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3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선발 릭 포셀로의 초구를 강하게 밀어쳐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박병호는 이후 2타석에선 각각 유격수 앞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 뒤 박병호는 “어제보다는 오늘 볼이 좀 더 잘 보였던 것 같다. 어제보단 확실히 마음이 편하다”며 밝게 웃었다. 세 타석 모두 초구 공략의 이유로는 “특별한 건 없다. 단지 적극적으로 타격을 해보고 싶었다. 또 마침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서 초구부터 배트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둔 최지만은 이틀 연속 만점 활약을 펼쳤다. 최지만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범 경기에 대타로 출전해 밀어내기 볼넷을 비롯한 2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1안타로 한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했던 최지만은 2경기 연속안타로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반면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시범경기 3일째에도 방망이가 침묵했다. 김현수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다. 이날 첫 타석에선 지난 2경기에서 당하지 않았던 삼진도 당했다.

김현수의 부진에도 벅 쇼월터 감독은 여전히 신뢰를 보냈다. 그는 “5월 중순이 되면 김현수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는 뛰어난 투수를 연속해서 상대해야 한다. 이는 엄청난 도전이다”라며 지금의 부진이 기량이 아닌 적응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의 부담도 줄여주기 위해 5일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엔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는 “지금 김현수는 조금 더 편안해져야 한다”며 “김현수가 경기에 뛰는 걸 즐길 수 있게 모든 부분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