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부 수장이다. 2013년 2월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외교부 장관에 임명돼 5일로 취임 1091일째를 맞았다.
올해 들어 횟수가 줄긴 했지만 윤 장관은 외교부 간부들과 밤늦게까지 회의를 한다. 외교부 회의 문화와 관련해 외교가에서는 ‘광화문의 잠 못 드는 밤’, ‘콘클라베’(외부와 접촉을 단절한 채 투표로 교황을 뽑는 회의)란 말이 유명해졌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외교·안보 관련 조언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 박근혜정부 외교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박 대통령과 5년 임기를 같이 할 것이란 의미에서 ‘오병세’란 별명도 얻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박근혜정부 초대 내각에 들어와 지금까지 장관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7년 이후 해당 부처 최장수 장관이다.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무총리, 부처, 주요 기관을 통틀어 최장수 수장은 누구일까. 박정희정부에서 1963년 12월부터 1971년 6월까지 2736일 재직한 신직수 전 검찰총장(법무부 장관·중앙정보부장 역임)이다. 세계일보가 박근혜정부 출범 3년을 계기로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국무총리, 17개 부처 장관, 5대 주요 기관장(감사원장·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을 지낸 약 105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신 전 총장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전 박정희 당시 육군 소장의 법무참모를 지낸 측근이다. 5·16 후 서울지검 검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법률고문, 중앙정보부 차장을 거쳐 36세 나이에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인 총리의 경우 역대(1948년 8월15일 이후)로는 정일권 전 총리(2416일), 1987년 이후엔 이명박정부의 김황식 전 총리(880일)가 최장수였다.
최장수 총리·장관·주요 기관장의 출신과 유형을 살펴보면 역대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가 차이가 난다. 역대로는 군(9명) 출신이 가장 많았고, 수장의 4개 유형(전문가형, 관리자형, 측근형, 정치가형) 중에서는 측근형(11명)이 최다였다.
노태우정부 이후에는 관료(검경 포함·13명) 출신이 절반을 넘었고, 유형별로는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난 관리자형(11명)이 수위였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