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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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대] 베어마켓 진입·반등 기로, 추가 부양책 여부 살펴야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 등 아시아권과 중동, 유럽 등이 불안한 가운데 미국도 경기 선행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하강 중이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경기 회복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각국의 정책적인 이벤트에 쏠리고 있다. 특히 3월에는 중국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이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침체된 금융 시장과 경기 흐름을 진작시킬 수 있는 부양책이 나올 것인지가 주목거리다.

우선 중국 양회에서는 ‘공급 측 개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월에 리커창 총리가 중국 철강과 석탄산업이 심각한 과잉생산과 수요둔화에 직면했다고 언급했고 최근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도 중국에 과감한 공급 측면의 구조조정을 요청한 상태다. 13년차 5개년 계획의 1년차에 열리는 금번 양회에서 경기안정을 위한 재정정책, 감세방안, 부동산부양책 등의 강력한 패키지가 나올 가능성, 그리고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 신호가 나타날 것인지가 중요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달 15~16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되지만, 시장은 연준의 금리동결을 이미 수렴하고 있는 상태여서 추가적인 언급이 없다면 긍정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특히 연방선물금리는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6%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의 기대치와는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여기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지도 중요하다.

현재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불거진 차이나 쇼크, 석유수출국기구(오펙) 갈등, 그리고 도이체방크 실적부진 등 유럽금융 시장의 불안까지 불거지면서 뭔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져 있다. 따라서 3월은 최근의 증시의 흐름이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반전의 키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달이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주요국들의 정책 공조가 확인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다.

문제는 이미 시장은 노출된 부양책보다는 플러스 알파를 원한다는 점이고, 이에 실망할 경우 연초와 같은 조정이 다시 한번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3월 증시의 흐름이 베어마켓 진입 또는 연간 저점을 확인하는 중요한 시기가 된다는 점에서 일단은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