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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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디자인 융합 역점, 세계적 명문대로 육성”

김종호 서울과기대 총장
지난해 11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종호(60·사진) 총장의 학교 사랑은 남달랐다.

김 총장은 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서울과기대의 106년 역사와 발전상, 각종 성과와 캠퍼스 조경까지 한참 동안이나 학교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총장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홍보 차원이 아니라 ‘과한 애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31년 동안이나 학교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동참하고 기여해온 그에게 이 캠퍼스는 단순한 직장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

오랜 기간 교수로 재직하다 막상 총장이 되고 보니 부담이 적잖았다고 한다.

김 총장은 “교수일 때는 제가 맡은 학생들의 교육과 연구, 취업 등에만 신경 쓰면 됐었는데, 이제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대학 모든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 위치이다 보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표는 명확했다. 그는 “2012년 일반대학 전환 이후 서울 유일의 국립 종합대학으로 성장을 거듭해왔고, 인지도 면에서도 비약을 해온 만큼 4년의 임기 동안 대학의 위상은 물론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국 10위권 대학으로의 진입이다. 특히 공학·디자인 융합 부문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우선 교육방법론의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대학 학부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일방적인 공급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과 같은 토론식 수업으로 모두 전환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더 학생들의 창의성을 자극할 수 있으며 토론 과정에서 비평적 사고를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학과에서 팀 단위 과제수행을 독려해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사회 조직활동에 익숙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캡스톤 디자인 교과를 현재 4학년만 하는 것에서 2, 3학년까지 확대해 학생들의 실무중심 경쟁력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이제 종합대학으로 자리를 잡은 만큼 대학원의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한 교육 및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임기 내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 중 하나다.

김 총장은 “공학과 디자인 융합 분야의 강점을 이용하고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