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일병원에 나타난 '나눔 기부천사', 500만원 기부금 쾌척

한일병원은 최근 익명의 기부자가 어린이 화상환자들에게 사용해 달라며 5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처럼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인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18일 한일병원 사회사업실에 찾아와 "한일병원 화상재활연구센터에서 전기화상으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며 "전기화상이라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치료과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나와 같은 전기화상으로 힘든 치료과정을 겪고 있는 환우에게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 싶어 찾아오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5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고 돌아갔다.

특히 이 익명의 기부자는 현재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쓰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이에 한일병원은 기부자의 의견에 따라 경제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아 중 현재 화상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박현수 병원장은 "화상은 평생 치료와 수술이 필요하고, 특히 어린이들은 성장하면서 관절의 움직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제때 수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큰 돈을 선뜻 기부해주신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일병원은 독보적인 화상치료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 의료취약계층에 대해서도 무료의료지원 등 나눔의료를 대폭 활성화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병원은 1937년 경선전기 의무실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전기화상환자 진료를 시작하였으며, 외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이 긴밀히 협력해 진단, 수술, 치료, 재활, 재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시설현대화를 통하여 감염에 민감한 화상환자를 위해 중환자실 내 격리실을 갖추었으며, 집중 화상치료실을 갖춘 화상병동과 최첨단 화상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화상환자만을 위한 무균수술실도 갖추고 있다.

헬스팀 이경호 기자 kjeans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