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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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나운서 지망생 감귤농장 딸은 누구

EBS1 ‘휴먼다큐, 그사람’
이소연(26), 노윤주(25), 김보윤(25)씨는 방송국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들이 취업준비생으로 보낸 시간은 1년에서 2년 정도다. 아나운서 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느껴진다. 몇 천 대 일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시험이라 많게는 수만명의 지망생을 제치고 언젠가는 아나운서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대학 등록금과 맞먹는 학원 수강료에 이력서 지원을 위해 찍어야 하는 프로필 촬영 비용, 면접 때 입어야 하는 의상 등등 때마다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기약 없는 기다림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그들은 오늘도 고민한다. “내가 정말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까?”

EBS1 ‘시대공감 미스터리 휴먼다큐, 그사람’은 8일 방송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세 명의 취업준비생과 뒷바라지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전한다.
EBS 제공
김연숙씨(49세)는 제주도에서 나고 자랐다. 2월에 수확과 판매를 하는 감귤 농사가 김씨의 주수입원이다. 자신의 감귤 농사 일이 끝나면 주변의 한라봉 농장에서 일당을 받으며 수확하는 일을 한다. 그녀가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는 제주도를 떠나 서울에서 홀로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서다. 딸은 자기 때문에 엄마가 고생한다고 항상 미안해하지만, 김씨는 딸이 힘들 때 쉬어 갈 수 있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올해 마지막 한라봉을 딸에게 보내며 다음 한라봉을 따기 전에는 원하는 직장을 얻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넣어서 보낸다.

EBS1 ‘시대공감 미스터리 휴먼다큐, 그사람’이 8일 오후 11시 35분 ‘내 딸 제주 아가씨, 아나운서 도전기’ 편을 방송한다. 치열한 취업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아나운서 지망생 세 명의 도전기와 함께 딸을 응원하는 엄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네 사람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김씨 딸이 누구인지를 두고 시청자와 숨바꼭질을 벌인다. 같은 상황에 놓인 세 사람이 등장하고 그들의 흥미로운 일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주인공이 누군지를 찾아야 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