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박민표 검사장)는 7일 전국 검찰청의 마약수사 전담검사 40여명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관세청의 마약검색 전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종마약 전문가 등도 회의에 동참해 검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마약사범 단속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마약 관련 범죄의 핵심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 등을 악용한 마약 밀반입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수사기관의 끊임없는 단속에도 마약범은 2011년 9174명, 2012년 9255명, 2013년 9764명, 2014년 9984명에 이어 지난해 1만1916명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검찰은 인터넷·SNS를 통한 마약 거래 확산이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 증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나 인터넷·SNS 공간에서 국내외를 불문한 공급자와 은밀하고 손쉽게 만나 마약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마약 유통의 기반 노릇을 하는 인터넷·SNS의 광고를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정비함으로써 거래 전 단계부터 신속히 단속한다는 복안이다.
처벌도 한층 강화된다. 검찰은 청소년에게 마약을 공급한 사범은 5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까지 구형하는 등 엄중히 처벌하는 한편 청소년을 상대로 마약의 폐해를 알리는 강연회 개최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검은 “식약처 등 외부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관세청과도 협력해 마약 반입을 차단하겠다”며 “마약 사건은 원칙적으로 부장검사가 직접 주임검사를 맡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정선형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