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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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장사없다… 할인전쟁

특급호텔까지 ‘2+1’덤 행사 나서…2박하면 사흘째는 요금 안 받아
외식업체 모바일 등 쿠폰 대공습… 5만원 주문 땐 1만6000원 할인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앞세워 불황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로 유통업계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2+1’ 행사가 호텔에 등장하는가 하면, 시계 업체에서는 ‘평생 배터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앞세워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난립에 불황까지 겹친 외식·패스트푸드 업계는 할인경쟁이 불붙어 정상가 판매가 실종된 지 오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을 포함한 4개 하얏트 호텔은 이달 29일까지 2박을 투숙하면 1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2+1’ 객실 할인행사를 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인천, 파크 하얏트 부산,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2박을 투숙하고 연속되는 1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계 브랜드 스와치(SWATCH)는 ‘평생 배터리 무상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터리 교체를 원하는 고객은 배터리가 들어 있는 스와치 시계를 갖고 가까운 스와치 매장에 방문하면 된다.

직영점과 면세점 등 전국 모든 스와치 판매처에서 보증서 지참 여부와 상관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충성고객을 확보하자는 의도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는 아예 연중 할인에 나섰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2016년에도 만남을 돌려드려요’라는 모바일 쿠폰을 무작위로 배포 중이다.

‘아웃백 부메랑 클럽 VIP & 임직원 전용 할인쿠폰’으로 적힌 쿠폰에는 큼지막하게 ‘16,000원 할인(5만원 이상 주문시)’이라고 쓰여 있다.

쿠폰은 ‘지인에게 선물하세요’라고 명시돼 있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 쿠폰은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 무작위 배포되고 있다. 불고기브라더스는 개점 10주년을 맞아 ‘10년 전 가격 최대 50 할인’ 이벤트가 한창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시간대·요일·월별·기념일 등에 따라 판매가격이 시시각각 바뀐다.

KFC는 오후 2∼6시 사이 핫초코(2000원), 치킨너겟(2000원), 비스켓(1700원) 등 인기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한다. 버거킹도 3월 한 달간 최대 51까지 할인된 쿠폰 10종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기업들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미 가격을 높여 놓고 할인해 주거나 비인기 상품 위주로 할인판매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