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국면 속에서 지난해 시가총액 100대 기업들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른바 ‘마른 수건’을 짰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정체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18%나 늘었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은 1523조원으로 전년 대비 2.1%의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조3843억원에서 110조5089억원으로 18.3%(17조1246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인수합병으로 외형이 커진 SK와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한화 등을 제외한 95개사의 매출은 1395조2040억원으로 작년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나 GS, KT, 에쓰오일, 대림산업, CJ E&M 등 6개 기업이 흑자로 전환하고 현대중공업이 적자폭을 많이 축소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을 주도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기가 1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180배나 많은 2997억원으로 늘려 증가율이 17890%에 달했고 한미사이언스(1139.3%), 한미약품(514.8%), SK(416.8%), 롯데케미칼(359.1%), NH투자증권(150.4%), 한화케미칼(138.6%) 등이 100% 이상 늘렸다.
CEO스코어 측은 “매출은 인수합병 효과로 외형이 커진 SK와 삼성물산, 하나금융지주, 한화를 제외하면 실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기업들이 외형경쟁을 자제한 채 수익 중심의 영업활동과 함께 비용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마른 수건 짠 100대 기업… 매출정체에도 영업익 18%↑
기사입력 2016-03-07 19:47:51
기사수정 2016-03-07 23:47:45
기사수정 2016-03-07 23:4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