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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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안철수 손 뿌리친 송호창 "총선 불출마·당잔류"

더불어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8일 당 잔류를 선언하고 20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공천 탈락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거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끝내 안 대표와의 결별을 택한 셈이다 .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불출하기로 결심했다”며 “당분간 현실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이 야권에 실망하는 이유는 바로 야권이 통합해야 할 때 하지 않고 분열하기 때문”이라며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저는 우리 당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당 잔류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송호창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와 당 잔류를 선언하고 있다.
공천 탈락에도 불구하고 당에 잔류하는 이유로 송 의원은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그는 지난 12월 안 대표의 탈당 당시 국민의당으로 합류하지 않고 당을 지켰다. “당에 남아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하는게 제 소임”이라던 그는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당에 남기로 한 이번 결정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야권에 가장 실망하는 이유는 통합하지 않고 분열하기 때문”이라며 일관되게 ‘연대 불가’를 외치는 안 대표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의원은 2012년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경합한 야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가장 먼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또 2014년 3월 새정치연합의 안 대표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합당할 당시에도 안 대표 측근으로 활동하며 곁을 지켰던 인물이다.

그는 당 지도부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앞서 현역의원 20% 컷오프에 걸려 공천에서 탈락한 송 의원은 “국회의원이 체조선수도 아닌데 몇 퍼센트라는 것을 정해놓고 공천을 배제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제가 배제돼서 화나는 게 아니라 대표가 야권통합을 주장하면서 실제로 야권통합과 연대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배제하는 이중적 행태에 화가 난다”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비판했다.

송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당의 이번 공천 결정은 조금도 동의할 수 없지만 더 큰 대의를 위해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당분간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고 밝혔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