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태론 에거튼이 한국을 첫 방문했다. 특급 애교와 팬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여성팬의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도 여유 있는 미소로 답했다.
태론 에거튼은 8일 오후 서울 CGV영등포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감독 덱스터 플레처) Q&A 시간에 배우 휴 잭맨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배우들과 국내 관객들이 조금 더 가깝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에거튼과 잭맨은 친근한 팬서비스와 인사로 행사장을 환호와 열기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영화 시사회 후 열린 Q&A 시간. 계량한복을 입은 한 여성 팬은 자신을 태론의 오랜 팬이라 소개했고, 에거튼은 “당신 정말 사랑스럽다(You are absolutely lovely)”고 화답했다.
이에 팬은 “그럼 나랑 지금 결혼해달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휴 잭맨은 “나는 결혼했으니 네가 해라”라며 에거튼의 등을 떠밀었다. 이에 에거튼은 “그런 얘긴 저와 하자”며 너스레를 떨더니 이내 볼이 발그레 변했다.
이날 두 사람은 팬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킹스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에거튼의 매너는 시종일관 빛났다. 그는 앞서 휴 잭맨, 덱스터 플레처 감독 등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었으나 독감에 걸려 비행기를 뒤늦게 타야 했다.
에거튼은 대신 자신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일일이 ‘아이 컨텍트’를 하며 특급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는 ‘독수리 에디’에서 1988년 캘러리 올림픽 당시 영국 최초 스키점프 선수로 출전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실존인물 에디 에드워즈를 연기했다. 에거튼은 아직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4년 전의 나는 몹시 두렵고 무서웠다. 그때의 나에게 조언을 한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