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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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도 톡톡 튀어야 살아남는다

건설사들 앞다퉈 상품 차별화
오피스텔과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이 넘쳐나면서 건설사들이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같은 입지라면 타사와의 경쟁에서 튀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수익형 부동산은 실사용자가 쓰기에는 면적이나 규모 등이 작아 답답할 뿐 아니라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피스텔도 테라스 등을 적용해 공간감을 극대화했으며, 복층형 설계 등의 특화설계를 도입해 실사용 면적을 넓힌다.

수요자 움직임도 극명히 갈려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테라스 여부에 따라 청약 성적이 다르다. 지난해 2월 경기 광교신도시 D3블록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1, 53, 77㎡로 구성된 총 172실로 7만2639명이 몰리며 평균 422.3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테라스형으로 조성된 전용면적 77㎡ 30실에만 2만4014명이 몰리며 평균보다 높은 평균 800.4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전용면적 41㎡는 338.1대 1, 전용면적 53㎡는 346.89대 1을 기록, 테라스형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디테일을 적용한 오피스텔은 임대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경기 성남시 삼평동에 위치한 ‘판교 엠타워’(2012년 1월 입주)의 전용면적 29㎡는 전 호실에 테라스가 제공된다. 또한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이 오피스텔 현재 연간 임대 수익률은 5.19~5.62%(매매가 2억875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120만~130만원 기준)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삼평동에 위치한 테라스가 없는 ‘판교 KCC웰츠타워’(2013년 10월 입주)의 전용면적 35㎡는 4~4.4%(매매가 3억1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100만~110만원) 수준이다.

특화 설계는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성원 오퍼스’(2004년 10월 입주)는 층고를 높여 복층으로 설계됐다. 전용면적 26㎡의 분양가는 689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2250만원에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상가 설계도 이런 ‘디테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기 구리시 갈매지구에서 분양한 ‘갈매역 아이파크 애비뉴’는 주상복합 아파트임에도 주거와 상가를 분리해 선보였다. 또한 이 상가에는 테마광장에 테라스 등의 디테일이 적용됐으며, 그 결과 계약 이틀 만에 189개의 점포가 모두 팔렸다.

층고를 높여 디테일을 살린 지식산업센터도 몸값이 높게 오르는 편이다. 올해 6월 준공을 앞둔 경기 용인시 동천동 ‘분당 유타워’ 지식산업센터는 지상 3~지상 6층 공장부분의 층고를 5.4m로 설계했다. 기존 지식산업센터 층고가 3.6~4.2m인 것보다 높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이미 분양 완료된 상태며, 평균 2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이렇게 섬세함에 신경을 쓴 상품이 많다. 신영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C11-2-1블록에서 분양 중인 ‘청라 지웰 에스테이트’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15층, 1개동, 전용면적 20~23㎡, 총 338실 규모다. 이 오피스텔은 지상 3층에 들어서는 호실에 3.9~4㎡ 면적의 테라스를 적용한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3월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 2, 3블록에서 주거복합단지 ‘킨텍스 원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5개동, 총 2194가구 규모로 이 중 오피스텔은 3개 동, 전용면적 84㎡, 156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6실은 1층과 2층을 통합한 테라스가 있는 복층형 평면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는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더블유(W) 주거복합 단지 내 상가인 ‘더블유 스퀘어’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만 9만8492㎡ 규모에 달하며 287개 점포로 조성된다. 여기에 지상 1층(일부 호실)에는 약 5m의 테라스(그림)와 지상 2층(일부 호실)에는 약 12m의 광폭 테라스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