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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수, 목요일에는 꽃미남 송중기와 송혜교가 나오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주말에는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진과 안재욱이 출연하는 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태양의 후예’는 지난 2월24일 처음 방송된 이후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고, 4회 때엔 24.1%를 기록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방송 당일 트위터에 언급된 방송프로그램 중 ‘태양의 후예’가 단연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왼쪽)’ 와 ‘아이가 다섯’ KBS 제공 |
이 과정에서 애국가가 나오자 갑자기 태극기를 향해 경례하고, 강모연에게 “다시 봐서 반가워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다소 ‘오글거리면서 우스꽝스럽지만 10∼20대 여성의 ‘심쿵’ 포인트를 잘 잡아냈다는 평이다.
견제할 만한 타 방송사의 드라마가 없다는 것도 시청률 상승의 주역이다. 동시간대에 방송하는 MBC ‘한번 더 해피엔딩’과 SBS ‘돌아와요 아저씨’는 방송 전까지 화제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열자 최고 시청률이 각각 6.9%와 3.6%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주말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인 KBS는 새로 시작한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도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별과 이혼으로 홀로 서게 된 안재욱(이상태)과 소유진(안미정)이 주인공인 이 드라마에서는 친한 친구와 배우자 간의 외도 등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소재를 명랑만화처럼 연출해 코믹함을 극대화한다. 특히 소유진의 남편 권오중의 외도가 밝혀지는 순간 주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밀가루를 투척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왈츠 음악을 배경으로 밀가루가 흩날리는 가운데 인물들의 코믹한 표정을 슬로모션으로 담아냈다. ‘아이가 다섯’은 시청률 27.7%를 달성하며 토요일 전체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해 주말의 ‘간판’ 프로임을 입증했다.
김민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