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날 입학식이었는데 전날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쌓인 눈 때문에 미뤄진 3월 입학식은 교정을 하얗게 덮은 백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날 신입생들의 각오는 단단하리라 믿고 학교 측은 오리엔테이션 실행에 들어갔다. 각자의 각오는 달랐겠지만 장래에 유명한 디자이너로 꼭 성공하겠다는 의욕은 모두 커보였다.
입시경쟁에 시달리며 사춘기 시절의 억눌림을 벗어나 성인 문턱에서 자유스런 대학생활을 맘껏 누리겠다는 마음가짐이 단단한 듯 느껴졌다. 그런데 이 새내기들에게 글로벌시대의 요구는 날로 더 커지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일어서야만 한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해야 하는 과제뿐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치열한 경쟁력은 우리 사회에 이기주의가 더 팽배해지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선택한 전공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안정된 사회적응이 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망울이 맑은 새내기 대학생들에게 대학교정은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진한 우정을 새기며 희망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장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다시 한번 교수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본다.
송현숙 리포터 heainsim@segye.com
<세계섹션>세계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