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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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에 호주·뉴질랜드군 200명 참가…"北도발 억제 의지"

유엔군사령부 구성국 자격…예년보다 규모 확대
한미 양국 군이 지난 7일부터 시작한 대규모 연합훈련에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이 예년보다 큰 규모로 참가해 주목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11일 "한미 양국 해군과 해병대가 실시하는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에 호주군 약 130명과 뉴질랜드군 약 60명이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가 2012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해온 쌍룡훈련에 뉴질랜드군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군은 과거에도 참가했으나 규모 면에서 이번이 가장 크다. 올해 쌍룡훈련은 사실상 4개국 연합훈련으로 진행되고 있다.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의 한미연합훈련 참가는 한반도 유사시 유엔군사령부의 참가국 자격으로 대한민국을 방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쌍룡훈련은 한미 양국 군의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FE) 훈련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쌍룡훈련에는 한국군 해병대 3천500여명과 해군 1천여명, 미군 해병대 9천200여명과 해군 3천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은 오는 12일 경북 포항 독석리 일대 해안에서 진행될 상륙강습훈련에서 한미와 함께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타고 육지로 침투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은 한국에 주둔 중인 유엔군사령부 17개국 군에 속한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설치됐다. 초대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북한군과 싸웠고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는 북한군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

6·25 전쟁 때 호주는 1만7천164명의 병력을 파견해 참전 규모 면에서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에 이어 5번째다. 뉴질랜드는 당시 3천794명을 파병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한국에서 진행되는 각종 훈련에 참가하며 한국 방어 의지를 과시해왔다. 한미 양국 군보다 규모는 작지만 육·해·공군뿐 아니라 특수전 훈련에도 참가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유엔군 기지 7곳을 관리하는 것도 유엔군사령부의 중요한 임무다. 이들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유엔군사령부의 병참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군 관계자는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이 예년보다 큰 규모로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예년과 같이 중립국감독위원회(NNSC)를 구성하는 스위스와 스웨덴 요원들의 참관하에 진행된다. 이들은 한미 양국 군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며 훈련을 진행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