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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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잡으려 빙빙' 이해못할 개의 행동들... 그 이유는?

 


개들은 종종 사람이 보기엔 이상한 행동들을 한다. 자신의 배설물을 먹거나 꼬리를 쫓아 빙글빙글 도는 것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의미 없어 보였던 반복된 행동들에 사실은 이유가 있었다면? 해외 매체 리틀띵스(Littlethings)가 개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10가지에 해답을 제시했다.

1. 꼬리 잡으려 빙빙 돌기

귀여운 놀이 같은 이 행동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일단 남아도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 이 경우라면 자주 산책을 시켜주면 된다. 반면,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필수 비타민(B6, C 등) 부족, 분리 불안, 항문샘 질병, 벼룩 알레르기나 피부염 등을 의심해볼 것.

2. 배설물 먹기

반려견이 배설물을 먹는 장면을 보고 싶어 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이 행동엔 흥미롭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카렌 베커 박사는 “어미 개는 자신과 자식의 냄새를 숨기기 위해 배설물을 먹는다”고 주장했다. 냄새를 숨겨 위협 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정 영양소나 소화 효소가 부족할 때 본능적으로 배설물에서 이 같은 요소를 섭취한다는 의견도 있다.

3. 눕기 전에 빙글빙글 돌기

바닥에 눕기 전에 개들은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동이 개가 야생에 있을 때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개의 조상은 풀이나 나뭇잎이 덮인 땅 위에서 생활했다. 그렇기에 잠자기 전 빙글빙글 돌며 적절한 자리를 모색하는 것이다. 개들은 여름에 종종 풀밭의 한 자리를 파고 그 위에서 잠을 청한다. 흙으로 몸의 온도를 낮추려는 의도다.

4. 코를 축축하게 유지

개의 코는 차갑고 축축하다. 코를 통해 점액을 분비하기 때문.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해서다. 그래서 무언가를 추적하려 할 때 코를 더 자주 핥는다. 

적정 온도 유지 기능도 있다. 개는 더울 때 발과 코에서 땀을 낸다. 열이 발산돼 온도가 떨어진다.

5. 장난감 물고 흔들기

장난감을 물고 좌우로 강하게 흔들 때면 천사 같았던 개가 폭력배로 보이기까지 한다. 충격적이겠지만 이것이 개가 사냥감을 잡아 죽이는 방식이다. 입으로 물고 아주 심하게 흔드는 것 말이다. 물론 이 행동에 대해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의미 없이 본능에 따라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뿐이다.

6. 목욕 꺼리기

목욕을 싫어하는 개들은 몇 가지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첫 목욕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 너무 빨리 목욕을 시작했거나 차가운 물에 놀랐을 것이다. 둘째, 보통 개는 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친숙하지 않기에 겁을 낼 수 있다.

7. 천둥이나 큰 소리에 대한 공포

대부분의 개는 천둥소리, 폭죽 소리 등 큰소리를 무서워한다. 구석에 숨어 덜덜 떨고 낑낑거린다. 어떤 개들은 두려움에 밖으로 도망치려다 문이나 창문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한다. 천둥이 칠 때 사람은 못 느끼는 저주파, 바람, 빛, 정전기, 압력 등을 개는 감지하기 때문이다.

8. 다른 개에 대한 공격성

평소 온순하던 개가 산책 중 다른 개를 만났을 때 으르렁거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중성화를 하지 않은 수컷 개일수록 더 그럴 확률이 높다.

태어난 지 3주~3달 사이 사회화 기간에 다른 개와 긍정적인 유대감을 느껴보지 않았던 게 문제일 수 있다. 물론 그저 겁이 나거나,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일 가능성도 있다.

9. 지그시 바라보기

개들은 주인의 어떠한 행동을 바랄 때 눈을 지그시 바라본다. 주로 밥이나 간식, 칭찬, 놀이 같은 게 그 대상이다. 

눈을 마주친다는 건 좋은 일이다. 특히 개의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더 그러하다. 주인을 믿고 의지한다는 제스처다. 다만, 소심한 개들은 눈을 마주치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도 기억하라. 따라서 그러한 개들에겐 눈을 마주치는 훈련을 해줘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을 피할 수 있다.

10. 풀 뜯어 먹기

개의 습성을 이해한다면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한다’는 속담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가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도 전혀 엉뚱한 행동이 아니니 놀라지 마라. 가스가 배에 찼거나, 속이 좋지 않을 때 이러한 행동을 한다. 풀을 먹어 속에 있는 것을 토해내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