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삶의 현장’, ‘도전! 골든벨’ 등 KBS 간판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했던 김현욱 아나운서, 프리랜서 선언 후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신입 아나운서 시절부터 ‘회식의 신’이라 불렸던 그는 밖에선 한없이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부모님 앞에선 말 없고 무뚝뚝한 아들이다. 결혼식 사회만 500번 이상 맡았지만 정작 자기는 45세의 노총각이다. 혼기를 훌쩍 지난 중년의 아들은 부모님의 가장 큰 걱정이 되었다. 이미 10년 전 결혼해 가정을 꾸린 동생 병욱씨도 카메라 앞에서 형의 공개구혼에 나선다.
12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현욱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전한다. MBC 제공 |
자타 공인 아들 바라기 어머니 영순씨. 노총각 아들을 뒷바라지하다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올 법도 한데 아들 자랑은 마를 날이 없다. 어머니에게 무심하던 김현욱은 아버지의 파일 속에서 18살 꽃다운 시절의 어머니를 발견한다. 자기만을 위해 살아왔던 45년, 어느덧 중년을 맞은 그가 ‘18살의 영순씨’를 마주하고 생각에 잠긴다. 그는 어머니가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아주기 위해 45년 만에 어머니와의 첫 데이트를 준비한다. 어머니 앞에서 처음으로 감춰온 마음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