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는 11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 7호선 장암∼온수 구간을 주 1회 오전 1∼5시에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운행 요일 등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사항이 없으나 심야시간대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24시간 운행 요일은 금요일이나 토요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온수∼부평구청 연장구간은 심야 운행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시민들에게 심야시간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도철은 인력 확보와 시설 개선 등에 26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관사들의 대체근무 비용과 환승역 셔터 설치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용요금은 편익과 비용 부담에 균형을 맞춰 지금과는 다른 별도 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도철은 사전 조사를 마쳤으며 상반기에 연구 용역과 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쯤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도철은 6호선 전 구간에 급행열차를 도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재 6호선은 응암∼봉화산 35.1km 구간에 38개 역사로 구성됐다. 총 운행 소요시간은 69.3분이고, 하루 평균 70만명(지난해 말 기준)이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최판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도철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응암∼봉화산 전 구간이 급행화되면 운행시간은 53.3분으로 현재보다 16분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행속도는 하행기준 시속 30.4㎞에서 시속 39.5km로 빨라진다.
일반열차가 2회 운영하면 급행열차가 그 다음 1회를 운영하는 형식이다. 서울도철은 환승·통행수요를 고려해 신당과 약수 등 17개 역을 급행역으로, 역촌 등 21개 역은 일반역으로 설정했다.
대피역은 새절과 공덕, 독바위, 한강진, 상월곡 등 총 5곳이다. 대피역은 급행열차의 추월을 피해 일반열차가 비켜서 대피하는 장소로, 기존 시설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업비가 많이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도철은 급행열차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철도기술연구원과 도시철도 급행화 기술협력 협약을 맺고 9월 응암~삼각지역에 있는 19개역을 대상으로 1단계 구간 검증시험을 실시했다. 시험결과 소요시간이 37분에서 27분으로 10분 단축됐다. 당시 급행열차는 응암, 불광, 연신내, DMC, 합정, 공덕, 삼각지 등 7개역에 정차했다. 서울도철은 오는 5월 설계·분석과 6월 안전 및 신뢰성 검증을 거쳐 7월부터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 의원은 “6호선 급행 운행은 기존 시설 이용으로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 혼잡도 완화와 도심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