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1995년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선수 생활을 한 조 감독은 사실 현역 시절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표팀에 한두 차례 발탁됐지만 A매치는 뛰어 보지 못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다른 팀 감독들과 비교하면 그의 경력은 초라할 정도다. 하지만 수원FC를 1부리그로 이끈 만큼 감독으로서의 자질은 인정받은 셈이다.
수원FC는 클래식으로 승격된 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수단을 개편했다. 눈에 띄는 선수들은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데려가고 클래식에서 빌려온 선수는 이제 같은 무대에서 활약하니 원소속팀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수원FC는 17명을 떠나보냈다. 대신 16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그중에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드리안 레이어,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의 마빈 오군지마,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던 신인왕 출신 이승렬과 이승현 등 포지션별 알짜배기 선수들이 모였다. 조 감독은 “우리 팀이 줄 수 있는 연봉이 한계가 있으니 김신욱(전북)을 데려올 수는 없지 않으냐”며 “들어온 선수들은 나간 선수들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다. 대신 경기를 뛰고 싶어 애가 단 선수들로 채웠다. 스스로 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이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조 감독은 챌린지에서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을 구사했다.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인 막공 축구를 클래식에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다른 팀들이 우리 팀과 만날 때 반드시 승점 3점을 얻기 위해 달려들 것이다. 우리도 이에 맞서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가 올라온 것이 누가 되지 않게끔 다른 팀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수원FC는 오는 13일 오후 2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과 K리그 클래식 첫 경기를 치른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