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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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北소형화된 핵탄두 확보 못 해" 거듭 확인

"韓美, 면밀하게 분석 중…기술적 수준 상당하지만 아직 확보 못 해"
"北 잠수함 실종 내용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韓美정보당국 입장"
국방부는 14일 북한의 '핵탄 경량화(소형화)' 주장에 대해 "북한이 지금까지 소형화된 핵탄두를 확보했다고 보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등에서는 북한이 핵탄두를 200~300㎏ 정도로 소형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국방부의 판단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의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8일 사진을 통해 공개한 핵탄두 기폭장치(핵폭발체) 추정 물체에 대해 모형이라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에는 "사진에 대한 내용은 한·미 정보당국에서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문 대변인은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38노스 뿐만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이 북측이 공개한 사진을 놓고 다양한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게 잘못된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존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변인은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가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7일 발사한 광명성 4호가 안정된 각도를 유지하며 궤도를 돌고 있어 실패 여부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탑재 물체와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상당한 시간 동안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변인은 최근 동해상에서 북한 잠수함 한 척이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한·미 정보당국은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 방송과 영국 BBC 방송 등은 미 해군 등 당국자들을 인용해 "북한 잠수함 한 척이 최근 동해상에서 사라졌다"며 "(실종 원인은) 훈련 도중 발생한 고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