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 오찬세 강사는 "3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영역 12번 문제에 오류가 있다"며 "12번 문항의 보기가 되려면 합성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보기 3번 '늦잠'은 합성어가 아닌 파생어"라고 주장했다.
고3 학력평가 국어영역 12번 문항은 합성어의 품사를 파악하는 문법 문제다. 가장 뒤에오는 어근의 품사에 따라 합성어의 품사가 결정되는 경우를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 문항에서 예로 든 것은 '큰집'. 뒤쪽 어근인 '집'의 품사가 명사이기 때문에 '큰집'의 품사 역시 명사가 된다.
정답은 12번 문항의 4번 보기인 '어느새'. 어느새는 '어느'(관형사)와 '새'(명사)가 결합돼 새로운 품사인 부사가 됐다. 가장 뒤에 오는 어근인 '새'의 품사가 명사이지만 합성어의 품사는 부사이기 때문에 문제에서 예로 든 '큰집'과 같은 사례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12번 문항의 3번 보기로 제시된 '늦잠'의 '늦'은 명사가 아닌 접두사이기 때문에 출제 의도에 어긋난다는 것이 오 강사의 설명이다. 답안의 보기가 합성어가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 강사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늦'을 '늦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늦게'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명시돼 있다"며 "'늦'은 명백히 어근이 아닌 접두사이기 때문에 '늦잠'은 파생어"라고 말했다.
오 강사는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해 12번 문항의 4번 보기와 3번 보기를 복수 정답 처리하거나, 이 문제를 모두 정답처리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고3 모의고사 국어영역 12번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들어오면 출제팀에서 검토해 질의 당사자에게 답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해 첫 고교 모의고사 국어B형 19번 문제에 출제 오류가 발생해 해당 문제를 모두 정답처리했다. 당시 담당자 협의회, 학계 자문 등을 구해 오류 사실을 인정하고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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