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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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떨어져'…與, 공천심사 불복·재심요청 잇따라

공천탈락·경선탈락자 뿐아니라 최고위도 공관위에 재심 요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공천심사 발표가 막바지로 향한 가운데 낙천자들의 재심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보좌관 월급 상납 강요' 논란에 휩싸였던 울산 북구의 박대동 의원은 자신이 20대 총선에서 낙천한 것과 관련,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 논란을 이유로 저를 공천대상에서 배제했다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훨씬 문제가 심각한 걸로 알려진 모 후보를 경선대상자로 결정한 처사는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어제(13일) 당에 재심을 요청했고, 후보자 등록일인 24∼25일까지는 기다릴 예정"이라며 최후수단으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에서 4선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안홍준 의원도 이날 "재심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재심을 요구한 것은 안 의원이 첫 사례다.

김무성 대표의 권유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문대성 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린 인천 남동갑의 이윤성 예비후보도 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어떤 원칙과 기준을 적용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당은 대표의 입을 빌려 '상향식 공천'을 수없이 외쳐왔으나 예비후보가 7명인 지역구에 이렇다 할 명분도 없이 특정 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고 반발했다.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했지만 경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권태호 예비후보 역시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재심을 신청했고, 이 과정에서 악의적 흑색비방으로 해당(害黨) 행위를 일삼아 온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북 청주흥덕에 출마했으나 경선 대상에서 배제된 김준환 예비후보도 이날 충북도청 기자회견에서 "재심 신청이 수용되지 않을 땐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 말했다.

개별 후보가 아닌 최고위원회가 공관위에 재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고위원회는 이날 인천 부평구갑과 전남 여수시을 2곳에 대해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박종희 공관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수추천 지역 중 (결과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지역 두 군데 정도가 오늘 최고위에서 의결되지 않았다"며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한 사실을 전했다.

전날 공관위는 인천 부평구갑의 정유섭·전남 여수시을의 김성훈 예비후보를 각각 총선 단수 추천후보로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선 대상에서 제외된 인천 부평구갑 조진형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단수 공천결정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오늘 최고위에서 재심이 확정된 만큼 공관위에서 반드시 재심을 받아들이고 단수공천 발표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