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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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와일드카드로 ‘올림픽호’ 승선

슈틸리케 감독,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명단 발표
손흥민(24·토트넘·사진)이 8월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23세 이하)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3개월을 앞두고 있는 있는 시점에서 특정 선수를 대표팀 선수로 서둘러 확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제 24세 이상 선수들은 올림픽 대표팀의 남은 와일드카드 2장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에 출전할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오재석(26·감바 오사카)과 고명진(28·알 라이안)을 새로 발탁했다. 그동안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던 이정협(25·울산 현대)도 안면 복합골절로 낙마한 이후 7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각각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두는 손흥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리우 올림픽대표팀 본선에 데려가기 위해 이번 소집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이 최근 손흥민과 접촉했다. 손흥민도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뽑지 않는 대신 8월 올림픽 본선 소집 때 협조해 달라고 토트넘에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손흥민과 최근 통화를 했다. 올림픽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며 “손흥민은 한국 최고의 선수다. 공격의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고 발탁 배경을 전했다.

토트넘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에서도 16강에 올라있다. 이달에만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토트넘으로서는 선수 차출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인데 이를 슈틸리케 감독과 신 감독이 적절히 활용한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수는 올림픽 의무 차출 대상이 아니다. 이번에 우리가 먼저 토트넘에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성인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간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구축됐다. 권창훈(22·수원 삼성)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올림픽 팀에 양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는 최근 부진하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쾌조의 활약을 뽐낸 선수들에 대한 신뢰도 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김진수(24·호펜하임), 박주호(29·도르트문트)는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이번 명단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2차 예선을 통과했고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보답 차원에서 부르겠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호는 21일 경기도 안산에서 소집되며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27일 태국축구협회 초청으로 태국과 원정 평가전을 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