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日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 '위안부' 물타기땐 관계 급랭

강제연행 부인·독도 문제 등 일방적 주장 기술 여부 촉각
일본 정부가 오는 18일쯤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가 어떻게 기술될지 주목된다.

14일 일본 교과서 검정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18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내년부터 쓰일 고교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확정·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과서 검정 제도는 민간 출판사들이 쓴 교과서 내용과 관련해 정부가 적절성 여부를 심사하는 것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이를 자신들의 역사관을 주입하는 방편으로 악용하고 있다.

아베정권은 2014년 1월 근현대사와 관련해 ‘정부의 통일된 견해’를 기술하도록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하고, 교과서 제작 지침서인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의 불법 점거’ 등과 같은 일방적 주장을 명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지리·공민 교과서에 대부분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주장이 반영됐다.

이후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과 양국의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양국 관계는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유엔 무대에서 ‘위안부 강제 연행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등 일본의 위안부 모집 책임에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교 교과서에 왜곡된 위안부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우상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