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좌장인 6선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끝내 공천배제했다. 평민당 공천으로 1988년 13대 국회에 입성한 후 18대를 제외하고 14·15·16·17·19대까지 내리 등원한 더민주의 ‘터줏대감’이 낙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D-30을 맞아 필승 퍼포먼스를 하기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이제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의 공천 탈락이 발표된 14일 오전 세종시 이 의원 선거사무소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공식 입장발표 없이 칩거에 들어갔다. 세종=연합뉴스 |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페이스북에서 김 대표를 겨냥해 “친노 일부의 부적절한 언행을 침소봉대하고 보수 언론에 편승해 당을 흔들고 쪼개고 있다”고 비난했다. 초선 이학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건 비극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김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이 진짜 그립고 보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하루종일 칩거했다. 그의 보좌진은 트위터에 “당의 불의한 결정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적었다. 세종시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그의 무소속 출마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평가는 싸늘하다. 국민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특정인을 표적 배제했다고 소위 ‘친노 패권주의’라는 큰 골격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더민주가 패권적 기득권 구조를 해체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문 전 대표, 정세균 전 대표가 김 대표의 공천방식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측근들이 많이 컷오프 당했는데 두 분은 대통령 후보를 하기 위해 참고 있는 거냐”고 비꼬았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