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4일 “6자회담 틀 속에서 한·미·중 3자 대화가 머지않은 장래에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6년도 재외공관장회의 만찬에 참석해 안호영 주미대사(왼쪽)의 건배 제의에 잔을 들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서상배 선임기자 |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6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동북아의 역학관계에 비춰볼 때 사안에 따른 3각 외교는 매우 유용한 틀이 될 수 있다”며 “최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3자, 4자는 물론 5자 협의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보인 것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측 우려를 의식한 듯 “한·중 관계는 앞으로도 특정 사안이나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흔들림이 없고,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데 전략적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합의가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며 “마흔네 분밖에 남지 않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주재국으로 하여금 그 나라에서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2270호)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외교관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최근 동남아의 한 국가에서 발생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필리핀의 북한 선박 몰수조치를 상기시키며 “북한이 비핵화 길로 나서고,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기아로 내모는 폭정을 멈출 때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우승·염유섭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