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토종 잠자리, 멸종위기종에 올린 대학생들

정현용씨 등 곤충지킴이 모임
노란배측범잠자리 등재 성공
국내 연구진 노력 IUCN 첫 인정
“앞으로도 멸종생물 연구 계속”
대학생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 고유종인 노란배측범잠자리(사진)를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대학생 모임인 ‘우리곤충지킴이' 멤버들. 왼쪽부터 임창섭(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4), 이윤석(〃), 정현용(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3), 박성환(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4)씨.
연합뉴스
한국곤충연구소는 고려대와 동국대 학생으로 결성된 ‘우리곤충지킴이’ 모임이 2013년부터 노란배측범잠자리의 서식지와 생태를 추적한 자료를 지난해 IUCN에 제출해 적색목록 등재를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IUCN은 세계 야생동물의 멸종 가능성을 평가하고 심각성에 따라 매년 2회 적색목록에 등재한다. 적색목록에 등재되면 멸종위기종을 연구·보호하는 국제재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한국 생물을 적색목록에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란배측범잠자리는 1937년 대구에서 일본인이 처음 발견해 학계에 알려졌으며, 한반도 중남부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현재 이 잠자리는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DMZ)에 일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곤충지킴이 소속 정현용(23·동국대 3)씨는 “앞으로도 멸종생물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