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진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울진 매화면 매화리 인근 석회석 광산이 있는 남수산 일대가 강한 진동과 함께 무너져 내리면서 1㎞가량 틈이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D광업사가 석회석 광산을 개발해 20여 년 넘게 연간 70여만t의 석회석을 채굴하고 있다.
붕괴 당시 규모 4∼5의 진동으로 인근 주택 벽이 갈라지고 어미 소 2마리가 사산했다.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갱도 안에 있던 화약과 화학약품, 오염수 등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울진군에 상수원인 왕피천의 식수원 오염에 따른 수질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곳은 2007년 5월에도 산 중턱 일부가 내려앉아 구멍이 생기고 분묘가 훼손됐다. 현재 광산은 휴업에 들어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매화면 주민들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남수산이 수십 년간 어마어마한 양의 석회석 채굴로 속이 텅 비었다”며 “2007년 침하 때 정부와 관계기관이 현장조사를 하고도 지반 침하가 아니라며 지금까지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광산폐쇄와 책임자 처벌, 주민 안전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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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회광산이 위치한 경북 울진 남수산 일부 지역이 크게 함몰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석회광산반대범대책위원회 제공 |
주민들은 계속 방치할 경우 광산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영철 대책위원장은 “경북도가 계속 채굴을 허가한다면 이 일대는 벌집 상태가 돼 결국 광산 전체가 함몰하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광업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붕괴 후 보름간은 낙석과 함께 2차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해 주민안전에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진=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